부천역노래방 회식 후 2차로 딱

— 회식의 답답함을 날려주는 부천의 밤

회사에서 회식이 잡히면 늘 복잡한 기분부터 든다.
반가움 반, 귀찮음 반.
분위기를 맞춰야 해서 힘들기도 하고, 또 막상 가면 나름 즐거운 면도 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회식의 진짜 재미는 1차가 아니라 2차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부천에서 회식을 하면, 2차 장소 고르는 데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냥 자연스럽게 분위기 좋은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도, 예상했던 것처럼 1차 회식이 끝나자 모두가 “2차 어디 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우리 팀은 거의 동시에 같은 방향을 향해 걸었다.

바로 부천역노래방 쪽으로.


● 1차 회식 끝, 그 뜨거운 공기에서 빠져나오다

1차 회식은 언제나 같다.
시끌시끌한 고깃집, 테이블마다 가득 찬 소리, 상사와 부장님들의 이야기, 그리고 계속 채워지는 잔.
분위기를 맞추느라 조금은 긴장하고, 조금은 웃고, 조금은 피곤해지는 시간.
그래도 오늘은 다행히 이야기가 무겁지 않았고, 모두 웃으면서 마무리됐다.

가게 문을 나서는 순간,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닿으며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야, 이제 본격적으로 놀자!”
누군가가 외쳤고, 우리는 서로의 눈을 보다가 피식 웃었다.
진짜 회식은 지금부터 시작이지.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한 곳이 바로 부천역 근처의 노래방들.
부천은 특히 노래방이 밀집돼 있어서 분위기 좋은 곳을 고르기 정말 쉽다.
오늘 우리가 첫 번째 2차 장소로 선택한 건 역시나 익숙한 부천역노래방이었다.


● 부천역노래방, 회식 2차의 정석 같은 공간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특유의 따뜻한 조명과 음악 소리가 반겨준다.
밖의 추위와 완전히 다른 세계로 순간 이동한 느낌.
늘 오던 곳이지만, 오늘은 특히 편안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6명이었고, 넓은 룸을 배정받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리모컨을 들고 선곡을 시작했다.
회사에서는 조용하고 진중한 스타일인 팀장님이 의외로 신나는 댄스곡을 첫 곡으로 선택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 순간 방 안 분위기는 순식간에 폭발했다.
웃음과 함성, 박수가 터지고 다들 이미 긴장 따윈 사라지고 진짜 사람처럼 웃고 떠들었다.

노래방에서 중요한 건 잘 부르는 게 아니라 잘 즐기는 것.
그걸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노래 하나하나에 리액션이 과하게 붙었고, 서로 번갈아 가며 마이크를 잡았다.
어느새 땀도 조금 나고 목도 조금 쉬었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도 완전히 풀리는 느낌이었다.

한 시간 정도 지난 뒤, 다들 목이 좀 잠기자 자연스럽게 다음 장소 이야기가 나왔다.

“야, 2차 끝났으니까 3차 가야지.”
“근데 술만 마시는 곳 말고 좀 분위기 다른 곳 가볼까?”

그때 팀 후배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선배님들, 혹시 부천퍼블릭 가보셨어요? 요즘 거기 분위기 좋다던데…”

그 한마디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노래로 이미 에너지를 쏟았으니, 이제는 편안하게 앉아서 대화하며 마무리하는 분위기가 딱이었다.


● 부천역 주변에서 잠시 숨 고르기

노래방에서 나오니 부천역의 밤은 여전히 활기찼다.
거리 곳곳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 술집에서 흘러나오는 향기, 사람들이 내뱉는 웃음들.
부천은 왜 이렇게 밤이 더 살아있는 도시 같을까?

부천역을 조금 지나면서 오래전 자주 갔던 부천노래방 간판이 눈에 띄었다.
그곳에서는 예전에 친구들과 새벽까지 놀았던 기억이 있었다.
특히 고음 경쟁하던 날, 또라이처럼 소리 지르다 목이 나갔던 날, 웃다가 눈물까지 났던 날.
지금은 회식 중이지만, 그 추억이 스쳐 지나가며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가 향하던 곳이 보였다.
바로 오늘의 3차 장소, 부천퍼블릭.


부천퍼블릭, 회식 2차(또는 3차)의 완벽한 마무리

1차 회식 → 2차 부천역노래방 → 편안한 대화로 이어지는 3차.
이 완벽한 흐름의 마지막 퍼즐이 바로 부천퍼블릭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노래방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 펼쳐졌다.
은은한 조명, 고급스러운 테이블, 조용한 분위기, 그리고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
방금까지 소리를 질러대던 미친 에너지와 완전히 반대되는 세계였다.

자리에 앉자마자 와인을 주문했고, 잔이 채워지는 소리만으로도 마음이 진정되는 느낌이 들었다.
“아… 이제야 좀 산다.”
팀장님이 한마디 했고, 우리는 모두 웃었다.

부천퍼블릭의 매력은 바로 ‘편안함’이다.
여기서는 더 크게 웃을 필요도 없고, 힘을 줄 필요도 없다.
그냥 앉아 있기만 해도 분위기가 저절로 만들어진다.

회사 이야기도 하고, 각자 고민도 공유하고, 가벼운 가십도 나누고.
회식 자리지만, 여기서는 모든 이야기가 친구 사이처럼 자연스럽게 흘렀다.
“저도 사실 요즘 좀 힘들었어요.”
“선배님 그때 그런 고민 있었어요?”
이런 진솔한 말들이 퍼블릭의 조용한 공기 속에 섞여 마음 깊은 곳으로 전달됐다.

와인 한 잔, 두 잔 들어갈수록 모두의 표정이 더 부드러워지고, 회사에서의 벽도 조금씩 낮아졌다.
이런 시간이 필요했던 건 팀 전체가 아마 알고 있었을 것이다.


● 다음 회식도 이 루트 그대로 갈 것 같은 느낌

부천퍼블릭에서의 시간이 끝나고, 밖으로 나서니 어느새 시간이 꽤 흘러 있었다.
새벽 공기가 차갑게 느껴졌지만, 마음은 따뜻했다.
오늘 하루 동안 팀원들과 더 가까워진 느낌도 들었고, 무엇보다 오랜만에 회식이 진짜 ‘즐겁다’고 느껴졌다.

오늘 동선은

  1. 1차 회식
  2. 2차로 부천역노래방
  3. 분위기 전환으로 부천퍼블릭
    그리고 길을 지나며 스친 부천노래방, 다른 날을 기약하게 만든 부천가라오케

이렇게 완벽했다.

회사 회식이라고 해서 무겁고 부담스러울 필요는 없다.
부천처럼 다양한 분위기의 공간이 있는 곳에서는 오히려 회식이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솔직히 말해서, 다음 회식이 또 잡힌다면
우리는 거의 자동으로 이런 루트를 다시 밟을 것이다.
그만큼 오늘 부천의 밤은 완벽했다.

“역시 2차는 부천역노래방이 딱이지.”
“그리고 마지막은 부천퍼블릭이 정답.”

그 말에 모두 웃으며 흩어졌다.
우리의 회식은 그렇게 아름답게 끝났다.